고통을 사랑하기 위한 기도
....... 프랑시스 잠
지금 나에게는 고통만이 있을 뿐 하긴
그 밖의 것은 아무것도 원치 않는다.
고통은 내게 충실했으며, 지금도 충실하다.
나는 왜 고통을 원망했던가?
영혼이 내 가슴 밑바닥을 짓이겨 놓았을 때,
내 곁에 앉아 있던 것은 오직 그뿐이거늘
오, 고통이여, 마침내 나는 너를 존경하기에 이르렀다.
너만이 죽도록 내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을 믿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안다, 그래서 너는 아름답다.
너는, 내 가련하고 어두운 마음의
초라한 불 곁에서 떠난 적이 없는 이를 닮았다.
오, 나의 고통이여, 너는 애인보다 낫다.
내 단말마의 순간에도 너는 내 가슴 깊이 스며들기 위하여
나와 함께 병상에 있어 줄 것을 나는 알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