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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표한 현황에 따르면 인격장애 환자가 5년 사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격장애환자는 지난 2002년 8564명에서 2007년 1만908명으로 27.4%가 늘어났다. 이 가운데 병적인 방화, 도박, 절도 등 충동조절장애 환자의 경우 143.2% 늘어난 282명이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인격장애도 44.5% 늘어난 835명이었다. 또한 사회에 대해 극단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반사회성 인격장애도 3.5% 늘어난 6622명이었다. 숭례문 방화 용의자 채모 씨의 사례도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요즘 충동조절에 실패, 파국을 맞는 사람들의 사례가 급증한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2007년에 1만여명의 환자가 인격장애로 진료를 받았으나 정신의학자들은 현재 치료받아야 할 환자가 5만∼1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양의 적조 현상에만 우려할 일이 아니다. 내면의 적조현상이 현재 공동체를 위협하고 있는 중이다.
충동조절장애가 왜 생기는 걸까. 정신의학자들은 충동조절장애환자의 배경에는 비정상적인 가정,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미디어 문화, 사회의 구조악 등 악성 요인이 있다고 지적한다. 경제 성장도 중요하고 성공 마인드도 중요하다. 그러나 급변하는 시대, 현대인에게 중요한 것은 충동적인 사악한 감정을 극복하는 마음의 평화다. 평화가 있을 때 관용도, 여유도 생기고 삶의 질도 높아진다.
현대인들은 요즘 평화상실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감정조절의 패배자는 극단적인 파괴를 선택한다. 그것은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과 이웃, 사회의 비극으로 이어진다.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다. 잠언서는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16:32)고 권면한다. 챔피언! 그는 감정의 격랑을 헤치고 평화의 항구에 다다른 존재다.
그러나 요즘처럼 혼란과 갈등이 심화되는 시대에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어디 그렇게 쉬운 일인가. 인위적인 마음의 수련에 한계가 있다. 하늘의 평화가 임해야 한다. 하늘의 평화야말로 이 시대 가장 큰 선물이다. 물질이 만능이 아니다. 하늘에서 임하는 평화가 만능이다. 찬송가 468장의 가사 후렴은 이렇다.'평화 평화 하나님 주신 선물/오 크고 놀라운 평화 하나님 선물일세'
출처:국민일보 글 김상길 논설위원 sk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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